비 오는 새벽 여섯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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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새벽 여섯시

최영희 0 422
저자 : 최영희     시집명 : ...그리고 사랑
출판(발표)연도 : 2006년 3월     출판사 : 도서출판 오감도
비 오는 새벽 여섯시
 
                      최영희
 
어둠 짙은
새벽 여섯시
비가 내린다
 
거리의 불빛
밤새 비에 젖어
슬픈 별처럼 깜박인다
 
바람이 나의 작은 창을 흔들고 지난다
내게 입맞춤한 차가운 시간
이렇게 지나고 있다
 
가슴에 맺혔던 말
하나하나 새겨 놓았던
나의 별들아
 
비 오는 새벽
저 젖은 불빛처럼
깜박이고 있을 너
이젠 슬픔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가 어릴 적
사랑한 별들아
이제는 슬픔 아닌 고운 빛으로 띄우리라
 
그땐 고요히 물결 이는
밤바다에 내려와
어미 잃은 슬픈 물고기의 꿈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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