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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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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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하나

이향아 0 248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목숨 하나





그해 겨울 이사할 때 오래된 선인장 화분 하나를 박살내고 말았다

괜찮아, 그것 하나쯤 나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지독한 삼동에 어찌 다시 살아나길 바라랴 희망을 버렸고

그 또한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다





놀라워라, 오늘 만난 그는 엉뚱한 곳에 수년을 웅크려 있었구나

웅크리고 있으면서 새끼까지 쳤구나

그 통에도 애를 품다니 대단하구나


목숨 하나/이향아



콱 죽어버릴 거야, 이까짓 목숨

나 하나 없어지면 그만이야

걸핏하면 들이대는 칼 같은 말들

댕강댕강 잘라내는 막판의 말들

나 하나 없어져도 끝이 아니다

자식은 그 자식에게 그 자식은 다시 자식에게


누가 감히 치사하다 하는가

이룰 수 없어 유전하는 꿈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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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