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적암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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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적암 오르는 길

김귀녀 0 31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은적암 오르는 길 - 김귀녀

 
설명절 끝나고
남편과 함께 은적암 오른다

갈잎을 밟으며 우뚝 서 있는
갈참나무 숲길을 간다
봄을 기다리는
새순의 이불이 되리라

침묵의 언어로 들려주는
나무들의 바람소리 들린다
쏴 쏴 바람소리 무성한
침묵의 언어

겨울나무가 들려주는 바람소리 들으며
살던 때가 있었지

그 시절 우리 집 가훈은
제자리였다
아이들은 부끄럽다고 부끄럽다고
이제 우리 집 가훈은 겨울나무다

남은 세월
나그네 길
무거운 침묵으로 걸어가리라

맑은 가난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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