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살 좋은 겨울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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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살 좋은 겨울날이면

초월 0 512
저자 : 윤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213     출판사 :
해살 좋은 겨울날이면/初月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게
하늘거린다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 듯
양지 녘 해바라기하는 고양이
상념에 잠긴 듯 지그시 감고
오수를 즐긴다

사람이 지나가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귀만 쫑긋 세우고는
요지부동이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 때쯤
기지개를 펴고 어슬렁거리며
햇살 멈춘 자리를 벗어나
걸어간다

 겨울날 햇살 좋은 날이면
우리 집 앞마당에 친구들과
제기차기 팽이치기하며 놀던
어릴 적 고향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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