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 이풀잎

관리자 1 8144
저자 : 이풀잎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비가 오면
창 넓은 찻집에 마주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편안한 사람
집앞 공중전화라기에
나가봤더니
장미꽃을 한아름 두고 간
낭만적인 사람
멀리 있어도
비누 향기 나풀거리는
향긋한 사람


감기걸려 기침하면
깜짝 놀라서
담뱃불부터 꺼주는
따뜻한 사람
코트깃을 세워도
어색하지 않을
왠지 끌리는 사람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은걸 알고
자기도 하루종일 굶었다는
바보 같은 사람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따르는
온화한 사람
&#039;No&#039;라는 대답을
&#039;Yes&#039;처럼 들리게 만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길을 묻고 싶어지는
친절한 사람
나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것 같은
챙겨주고 싶은 사람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욕심없는 사람
약속 지키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보기 드문 사람


세상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나만은 지켜줄 것 같은
믿음직한 사람
눈빛이 맑아
그 앞에서만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하는
거울 같은 사람
…………


혹시, 모르세요?
1 Comments
하늘이 2008.10.12 08:32  
이풀잎 님의 시집
[이별은 헤어짐이 아니라 간직함이라더니 거봐 너도 울잖아!] (나라원)
 67쪽입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바르게 얘기할 줄 아는 사람
음악을 들으면, 금방 화가 풀리는 사람
받은 것만 기억하고, 베푼 건, 모두
잊어버리는 사람
'너만 좋다면'하는 말을, 자주 쓰지만
옳지 않은 일에는, 끝까지
'안돼'하는 사람
가끔씩, 비가 내리면, 창가에 기대 서서
눈시울을 적시는 사람
자신이 무척 괜찮은 사람인 걸,
토옹, 모르고 있는 사람
그러면서, 타인의 장점에는 눈밝은 사람
혹시, 누가
이런 사람 모르세요?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