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꽃을 보며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는 꽃을 보며

관리자 0 5000
저자 : 박남준     시집명 :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출판(발표)연도 : 1995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그리움입니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기다림입니다.
벌써 꽃들은 피어서 꽃씨를 맺고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거나, 바람에 날려
다음 봄의 기다림을 안고 어디 어느 모를 곳으로 길 떠나갑니다.

이제 여름과 가을 겨울 비바람과 추위의 긴 나날을 건너야 새싹, 틔울 수
있겠지요. 지는 것은 꽃들만이 아닙니다. 흩어져 떨어지거나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기약없는 길, 떠는 것은 저 씨앗들만이 아닙니다.

머리 풀은 마음이 먼 산자락을 감고 올라 흩어지는 구름처럼 떠돕니다.
살아 있으면 언제인가 만날 날 있겠지요. 기다림이 다하는 날 말입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 저의 목숨,
내가 건너야 할 오랜 강물입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