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꽃을 보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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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7 09:36
저자 : 박남준
시집명 :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출판(발표)연도 : 1995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그리움입니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기다림입니다.
벌써 꽃들은 피어서 꽃씨를 맺고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거나, 바람에 날려
다음 봄의 기다림을 안고 어디 어느 모를 곳으로 길 떠나갑니다.
이제 여름과 가을 겨울 비바람과 추위의 긴 나날을 건너야 새싹, 틔울 수
있겠지요. 지는 것은 꽃들만이 아닙니다. 흩어져 떨어지거나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기약없는 길, 떠는 것은 저 씨앗들만이 아닙니다.
머리 풀은 마음이 먼 산자락을 감고 올라 흩어지는 구름처럼 떠돕니다.
살아 있으면 언제인가 만날 날 있겠지요. 기다림이 다하는 날 말입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 저의 목숨,
내가 건너야 할 오랜 강물입니다.
벌써 꽃들은 피어서 꽃씨를 맺고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거나, 바람에 날려
다음 봄의 기다림을 안고 어디 어느 모를 곳으로 길 떠나갑니다.
이제 여름과 가을 겨울 비바람과 추위의 긴 나날을 건너야 새싹, 틔울 수
있겠지요. 지는 것은 꽃들만이 아닙니다. 흩어져 떨어지거나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기약없는 길, 떠는 것은 저 씨앗들만이 아닙니다.
머리 풀은 마음이 먼 산자락을 감고 올라 흩어지는 구름처럼 떠돕니다.
살아 있으면 언제인가 만날 날 있겠지요. 기다림이 다하는 날 말입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 저의 목숨,
내가 건너야 할 오랜 강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