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감정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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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 13:36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2.14
출판사 :
봄날의 감정
정오의 햇살은 옥구슬처럼 쏟아지고
구름은 산등성위에서 한가롭다.
아지랑이 벽돌 담장에서 춤추고
매화나무가 기지개를 켠다.
나뭇가지를 비틀던 추위와
산새들을 내쫓던 차가운 눈이
우수(雨水)에 빗물이 되어버린 지금
봄기운에 마음이 설렌다.
그 겨울에 추웠던 기억들이
못 잊을 설움처럼 명치에 맺혀
봄꽃이 활짝 피어도 늘 괴롭히던
증세가 봄바람에 파묻히지만
산수유 노란 꽃망울과
연분홍 진달래 무리지어 피던
병풍산 둘러싸인 옛 집 생각이
뒤숭숭하게 교차되는 이 마음
앞마당서 물레 젓던 어머니
낮 닭 울던 봄날의 오수(午睡)
기적(汽笛)소리도 깊이 잠든 정오
갈피 못 잡는 이 몸 어찌할거나!
2020.2.14
정오의 햇살은 옥구슬처럼 쏟아지고
구름은 산등성위에서 한가롭다.
아지랑이 벽돌 담장에서 춤추고
매화나무가 기지개를 켠다.
나뭇가지를 비틀던 추위와
산새들을 내쫓던 차가운 눈이
우수(雨水)에 빗물이 되어버린 지금
봄기운에 마음이 설렌다.
그 겨울에 추웠던 기억들이
못 잊을 설움처럼 명치에 맺혀
봄꽃이 활짝 피어도 늘 괴롭히던
증세가 봄바람에 파묻히지만
산수유 노란 꽃망울과
연분홍 진달래 무리지어 피던
병풍산 둘러싸인 옛 집 생각이
뒤숭숭하게 교차되는 이 마음
앞마당서 물레 젓던 어머니
낮 닭 울던 봄날의 오수(午睡)
기적(汽笛)소리도 깊이 잠든 정오
갈피 못 잡는 이 몸 어찌할거나!
20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