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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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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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게임

고은영 0 391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환상 게임 / (宵火)고은영


원래 내 것이 아닌 걸 욕심 하지 마라
시간이 너의 비목임을 왜 모르랴
잘팍잘팍 저급한 얼굴에 젖어드는 시어의 강
알몸 그루터기를 오르내리며
가을 낙엽 줍듯 초라한 바람 앞에 흔들리면
아무도 모르지 정말 아무도 모르지

곪은 환부에선 악취가 가을을 맞고
겨울로 가면서 고름 같은 끈적이는 애심이 흐르지
앗다 썩을 것, 누가 가르쳐 준거야?
깡다구 하나 끝내주지
아무리 물어도 모른대

아아, 그저 빈 우주를 사랑하는 것이다
허구와 허구 사이 얌전히 놓인 쥐덫에
유예된 시간을 훔치는 저 여자
빈 껍데기뿐인 영광을 들고도
언제나 당당하지 너무도 당당하지

양심을 골방에 쑤셔놓은 길 서리가 내리고
강물이 탄다 붉은 노을에 강물이 탄다
어느 날 시어들은 낙엽처럼 뒹굴다
민들레 홀씨처럼 홀연히 날아가 버릴지도 몰라
구겨진 가슴에 찬바람 우수수 몰려들고
암전의 기운이 팽배하고 타는 강물 앞에서
저 여잔 한결같이 헐값에 영혼을 팔고 있다

200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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