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노래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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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07:52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봄 노래 / (宵火)고은영
소녀야
저 새는 봄을 부르네
그리움을 부르고 사랑을 부르네
두둥실 부푸는 달이 뜨면
소녀야
안개 섬 가득 목련이 필 것이야
고향 언덕 푸른 보리밭
유채꽃 가랑이를 훑으며 달래가 실하고
물질하는 해녀들 한숨소리에
바다에도 봄, 봄이 물살을 타고 히히덕거리면
해초들이 물오르는 치마폭 가득
아름다운 치어들은 춤을 출 것이야
저벅저벅 기우는 추위 너머
수선화 잔설을 베어물고 필 것이야
소녀야 저 새는
죽이도록 산새 좋은 강물 소릴 부르고
뭍 들판 냉이 꽃 사뿐사뿐 하얗게 부르고
맨 종아리, 가는 발목 가득
툭툭 터지는 이슬로 제 부리를 닦고
저 꽃잠에 빠진 나비를 부르고
노랑 치마 펄럭이는 개나리 오종종한 눈망울 보며
수줍은 새색시 연분홍 입술처럼 진달래 한아름 필 것이야
살가운 바람을 부르고 임을 부를 것이야
20060206
소녀야
저 새는 봄을 부르네
그리움을 부르고 사랑을 부르네
두둥실 부푸는 달이 뜨면
소녀야
안개 섬 가득 목련이 필 것이야
고향 언덕 푸른 보리밭
유채꽃 가랑이를 훑으며 달래가 실하고
물질하는 해녀들 한숨소리에
바다에도 봄, 봄이 물살을 타고 히히덕거리면
해초들이 물오르는 치마폭 가득
아름다운 치어들은 춤을 출 것이야
저벅저벅 기우는 추위 너머
수선화 잔설을 베어물고 필 것이야
소녀야 저 새는
죽이도록 산새 좋은 강물 소릴 부르고
뭍 들판 냉이 꽃 사뿐사뿐 하얗게 부르고
맨 종아리, 가는 발목 가득
툭툭 터지는 이슬로 제 부리를 닦고
저 꽃잠에 빠진 나비를 부르고
노랑 치마 펄럭이는 개나리 오종종한 눈망울 보며
수줍은 새색시 연분홍 입술처럼 진달래 한아름 필 것이야
살가운 바람을 부르고 임을 부를 것이야
200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