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때는 행복한 사랑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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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때는 행복한 사랑을 꿈꾸었다

고은영 0 132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나도 한 때는 행복한 사랑을 꿈꾸었다 / (宵火) 고은영


이 적막한 유배지에
얼마의 계절은 추운 기억을 일깨우고
몇 겹의 아픔들을 고집하던 명료한 의식은
낡은 외투처럼 조금씩 후즐근해져 갔다

파고의 높이에 따라 울던 고통 들
이미 우리 사랑이 사망으로 흩어질 때
그대는 어느 곳을 헤매고 있었느냐
나의 슬픔은 너무나 고요하여
파도는 더욱 거칠게 다가와
까칠한 내 입술에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서슬 퍼런 고통도 토해내야 
세상을 살아 낼 수 있는 것이다
영혼의 더러움을 스스로 정죄하며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밑바닥은
오히려 따뜻한 법이다

몰아세우지 마라
나도 눈물겨운 행복과 사랑을 꿈꾸었다
석류처럼 고운 홍안의 미소로
신비한 푸른 날개를 달고
사뿐 한 까치발로 햇살보다
더 찬란한 걸음을 세상에 내딛고 싶었다

200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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