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멀지 않았구나 - 스토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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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멀지 않았구나 - 스토리문학관

임영준 0 421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봄이 멀지 않았구나




으스스한 계곡에서
삭풍을 몰아붙이는가
이름 없는 별들이
눈감고 앵돌아앉아
골이 더욱 깊어지는가
뿌리 깊지 않은 것들은
겨울이 갈수록 버겁고
어쩌다 한번 햇발 부신 날
들숨이라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날에야 겨우
아득한 봄을 감지하는데
차츰 내려앉는 밤의 꼬리가
과히 질기지 않은 것을 보니
이제 봄이 멀지 않았구나
설야의 한숨과 냉소가
조금씩 옅어지는 것을 보니
봄이 그리 멀지 않았구나





스토리문학관.20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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