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기억으로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종교, 정치. 이념에 치우친 작품은 게재를 삼가주십시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합니다. (아호,별명 사용금지)
* 맞춤법과 오탈자에 주의하여 주십시오,

초록의 기억으로

봄에 0 447
저자 : 강민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초록의 기억으로/강민경                         


창문 밖
마주 보이는 바위산 다이아몬드 헤드가
범람하는 햇빛과 씨름 중이다
한 달만 가물어도
초록은 온데간데없으니 
누굴 탓할 것인가, 다 제 몸이 척박한 것을
품 안의 숨 넘어가는 초록들 붙잡고, 헉헉
밭은 숨에 갈증 토해낼수록
등 허리 고추 세우는 산등성
산마루가 용쓰듯 꿈틀거린다
요즘 세상에 개천에서 용 안 난다고 하지만
저 다이아몬드 헤드 바위산은 그럴 수는 없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용이 된 듯
비를 부른다                           
샛바람을 불러들인다                 
풀뿌리 찾아 길게 산그늘 드리우며 
골짜기를 더듬는다                 
비가 올 때까지 햇빛과 다투며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다           
초록의 기억으로 환생한다         
살아만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State
  • 현재 접속자 274 명
  • 오늘 방문자 1,648 명
  • 어제 방문자 2,576 명
  • 최대 방문자 58,098 명
  • 전체 방문자 8,712,790 명
  • 전체 게시물 192,486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