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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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이향아 0 356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무화과나무 /이향아




목포까지 왔으니 유달산은 봐야 한다 하고

온 김에 삼학도도 들러 가자고 하였다

삼학도에는 노벨평화상기념관이 있지만

아무도 차에서 내리자고 하지 않았다

노벨상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처럼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처럼

전세버스는 때를 맞춰 볼륨을 높였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간드러지고

몇 사람이 따라서 흥얼거릴 뿐이었다




"저게 무화과나뭅니다."

누가 느닷없이 창밖 저쪽 비탈을 가리켰다

꽃이 있다느니 없다느니, 한참 시끄러웠다

11월 하순 바닷바람에

누렇게 시달리는 무화과나무를

우리는 멀리서만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떳떳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자꾸만 미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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