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고운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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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고운밤에

김해인 0 452
저자 : 김해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1.19.     출판사 :
마른나무 가지에 속절없이 걸린 달 이
그저 내 맘 같아 아프다고
달빛을 핑계 삼아 전화를 하시다니요

섣달 열이레 기우는 달 이
반월산을 허위허위 올라 왔노라
달빛 고운 이 밤이 애닯지는 않느냐고
손 시린 이 밤에 어이 안부를 물어 주시옵니까

당신에 벨 소리가 울리니
부끄러워 묻지 못한 애타던 가슴은
감당할 수 없는 반가움에 두근거리고
저 너머 당신에 목소리를 들으니
그만 외로움은 녹아 달빛 되어 흐릅니다

한 냇 개울 여울목에 달 이 떨어져
물 안개 아스라이 피어 오르는데
나 는 어쩌라고
하염없이 달빛 고운 이 밤에
사랑한다 전화를 주시어
저 달이 기울어 산 넘어 지도록
가뭇없이 바라보며 잠 못 들게 하시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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