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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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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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밀실

목필균 0 265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소문의 밀실

 

                                                                                                목필균

 

입단속을 그리했는데 소문은 퍼졌다

 

“너만 알고 있어.” 당부하며

나의 짝사랑은 멋진 누구라고 고백했는데

너만이 너만을 낳았는지

어디가 근원인지 모르겠다

 

악성 댓글이 걸러지지 않은 채

바글바글 새끼를 친다

고백도 못 해본 내 사랑에 한숨이 고인다

뛰어도, 날아도 잡지를 못하고 소문에 갇혔다

 

바이러스는 바다 건너에서 침투되었다

점령당한 호흡은 불안에 벌벌 떨면서

마스크로 입단속을 굳게 한다

 

확진자 수는 늘어나고 불안은 증폭되고

학교, 관공서, 마트에도 마스크가 씌워지고

잘했다고 하다가, 잘못했다고 하다가

헝클어진 말들이 와글거리는데



그날그날 야채를 팔아 먹고사는 김씨

파란 트럭 하루벌이는

검은 마스크로 굳게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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