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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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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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레기

이재봉 1 596
저자 : 이재봉     시집명 : 익명의 시선
출판(발표)연도 : 2023     출판사 : 부크크
찌르레기 / 이재봉

매가 하늘 높이 날다가
갑자기 날개를 접고 급강하하자
찌르레기가 주르르
똥오줌을 쏟아내며 잽싸게 날아간다
매한테 먹히지 않으려고 뱃속까지 모두
비워내며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비움은 끝이자 시작점
새 삶을 얻기 위해 그는
쏟아내고 버린 것이다
1 Comments
이재봉 2020.04.08 12:07  
새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이빨도 버렸다. 인간과 달리 대장이 아예 없으며 직장도 아주 짧다. 항문과 요도도 하나로 합쳐져 있어 똥오줌을 같이 쏟아낸다. 그리고 뼛속도 텅 비어 있다. 새는 날기 위해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린 것이다. 우리도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들은 버려야한다. 개똥지빠귀처럼 쏟아내고, 또 비워내야 한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