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모종을 내며
뜨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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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11:15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고추 모종을 내며 / 강희창
서로 얼키고 설킨 정
슬하에서 떼어 거친 땅에
너를 바로 세우노니
이제부터 세상은 하기 나름이라
그 자리 당당히 버티고 서서
혹독한 외로움 안으로 삭히며
매서운 비바람 맞이해야 한다
이를 악물어야 할 때도 있을 테지
늘 너를 가려보며 빌고 있느니
몸둥이 야위어 바짝 말라 간데도
너의 금빛 달란트만은 차곡차곡
탱글한 주머니에 가득 채워가거라
머지않아 속에 단내가 진동하리니
아리게 매워진 네 모습 보고 싶구나
입학식하던 아이는 연신 뒤돌아 본다
일부러 외면하기를 서너 번......
흡족히 모종비 내려주는 아침나절
몸살 앓는 어린 이파리 파르르 떤다
서로 얼키고 설킨 정
슬하에서 떼어 거친 땅에
너를 바로 세우노니
이제부터 세상은 하기 나름이라
그 자리 당당히 버티고 서서
혹독한 외로움 안으로 삭히며
매서운 비바람 맞이해야 한다
이를 악물어야 할 때도 있을 테지
늘 너를 가려보며 빌고 있느니
몸둥이 야위어 바짝 말라 간데도
너의 금빛 달란트만은 차곡차곡
탱글한 주머니에 가득 채워가거라
머지않아 속에 단내가 진동하리니
아리게 매워진 네 모습 보고 싶구나
입학식하던 아이는 연신 뒤돌아 본다
일부러 외면하기를 서너 번......
흡족히 모종비 내려주는 아침나절
몸살 앓는 어린 이파리 파르르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