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암자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을 암자

뜨라레 0 311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
가을 암자  /  강희창

 
아리아리 진한 산국향 더미로
뒤꼍에서부터 범해오는데
왜 이다지 닫아놓은 귀가 간지럽더냐
짐짓 실눈 사이로 보인다 보인다
팔짱 낀 연인끼리 살짝 돌아선 입맞춤
나무라듯 나무가 집어던진 상수리, 툭
놀란 눈길이 한데 머무는 담장 언저리
햇살이 살살 물어 산수유 열매 새콤한데
손부채 사이로 홍시빛 부끄럼이 새어나와
싹 가셔버린 가슴 연못에 물비늘이 이네
이따금 바람이 처마에 와서 조근히 참견하는 오후
다시 자세 고쳐 지긋이 가부좌를 죄어본다
암자의 하루는 육실하게 더디도 가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