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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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박인걸 0 362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3.27     출판사 :
꽃이 핀다.

3월의 말미는 화려하다.
가벼운 두 발이 젖은 흙을 밟는다.
저토록 고운 꽃은 어디서 누가 생산하여
허공에 좌판을 펼치고 곱게 진열하였을까
페루 고원에서 보았던 풍경이다.
작은 벌들이 바람을 가르느라 힘겹다.
기록에 남지 않는 거래가 활발하다.
이득을 보는 쪽은 꽃일까 벌일까
세상 누구도 수익 없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
나는 철없던 시절에 꽃을 꺾었다.
유통질서에 가한 타격을 후회한다.
무상탈취의 경제사범은 나쁜 죄질이다.
꽃이 피고 지는 일은 낭만이 아니다.
생명체들의 존립수단이다.
어떤 연인들은 나무아래 눕는다.
꽃비가 내리던 날의 기억이 아물거린다.
그땐 내 가슴에도 꽃이 피었다.
나는 꽃을 지우고 몇 개의 열매를 얻었다.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봄비가 아랫마을에서 올라온다한다.
걱정하지 않는다 빗속에서도 꽃은 핀다.
20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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