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영혼
뜨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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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11:23
저자 : 강희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1990
출판사 :
친구의 영혼 / 강희창
앰뷸런스의 비명소리
영혼은 하얀 시트로 목이 졸렸다
이승에서 멀잖은 간이역에
입석표를 든 채 떨고 섰는 너
푸른 슬픔 과 서툰 몸짓이 엉켜
산 사람의 숨을 누르고
하루방의 주문인양 하늘은 부옇다
나는 떠나는 영혼 하나 보듬어 줄
용기쯤도 갖고 있질 못하다
들먹이는 어깨 위로
스러져 내리는 눈 같은 국화 송이
낮 달이 히끗 웃는다
낮 달이 웃으면 사랑이 깨지는 징크스
하여 북서풍이 쌩 하고 왔다
와서는 열차 지붕 위로 날리는 잔설
입은 옷과 같은 색이다
열차의 긴 외마디 소리
영혼은 급히 돌아섰다.
( 1990 겨울 )
앰뷸런스의 비명소리
영혼은 하얀 시트로 목이 졸렸다
이승에서 멀잖은 간이역에
입석표를 든 채 떨고 섰는 너
푸른 슬픔 과 서툰 몸짓이 엉켜
산 사람의 숨을 누르고
하루방의 주문인양 하늘은 부옇다
나는 떠나는 영혼 하나 보듬어 줄
용기쯤도 갖고 있질 못하다
들먹이는 어깨 위로
스러져 내리는 눈 같은 국화 송이
낮 달이 히끗 웃는다
낮 달이 웃으면 사랑이 깨지는 징크스
하여 북서풍이 쌩 하고 왔다
와서는 열차 지붕 위로 날리는 잔설
입은 옷과 같은 색이다
열차의 긴 외마디 소리
영혼은 급히 돌아섰다.
( 1990 겨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