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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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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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

최일화 0 310
저자 : 최일화     시집명 : 마지막 리허설(시선집)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시인동네
육신 / 최일화 

 
어머니의 육신은
이제 다 썩었을 거야
내가 먹고 자란 어머니의 젖
그 젖무덤도
이제 다 썩어서
흙이 되었을 거야
사시사철
밥상 차려주던
어머니의 손
그 따뜻하던 손도
이제 다 썩어서
아무런 흔적도 없을 거야
어머니의 육신은
이제 다 썩어서
바람이 되고
물이 되었을 거야
저 강산 저 들판
햇살이 되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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