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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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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화 0 266
저자 : 최일화     시집명 : 마지막 리허설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시인동네
청문회 / 최일화

 
갯벌 공원 산책하다 길바닥에 보는 것은
튀어나온 돌멩이
경운기 바퀴에서 떨어진 진흙
승마 클럽 말이 싸놓은 말똥
황혼 무렵  뜻밖에 MP3를 보았다
스위치를 올리니 노래가 흘러나왔다
막내딸은 대뜸 지가 쓰겠단다
아내도 산책할 때 들으면 좋겠단다
한 식구라도 우린 서로 사상이 다르다
공원 쉼터 기둥마다 방을 붙였다
MP3 잃어버린 분
일요일 황혼녘
010-4860-××××
어려서 나는 성자가 되고 싶었다
슈바이처
톨스토이
성 프란체스코를 읽으며 꼭 성자가 되고 싶었다
성자가 되진 못했지만
길 잃은 MP3 주인 하나 못 찾아주랴
방은 며칠 후 비바람에 찢겨나갔다
MP3 주인도 못 찾아
심심해진 나는
청문회 자리에 나를 앉히고
청문회 스타처럼 몰아 부친다
투기한 거 없고 위장 전입 없어도
나는 대뜸 들통 나고 만다
어렸을 때 배서리 한 거
내가 죽인 잠자리
메뚜기
어린 종달새,  때까치새끼
도둑질, 간음, 살인, 폭행, 사기, 공갈협박
어려서 수영장 물속에서 오줌 눈 거까지
낱낱이 밝혀진 나는 자진 사퇴하고
주인 잃은 MP3는 영영 길 잃은 철새가 되고
가을은 낙엽에 바람을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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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