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의 법칙 - 풍자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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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균의 법칙 - 풍자문학

임영준 0 420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멸균의 법칙




창상이든 화상이든
덧날 게 분명한데
애초에 대충 덮어놓고
지나간 것들이 넘쳐서
엎치고 덮치는 건데
모두 앞만 보고 있다
지금이라도 환부를
도려내고 처방에 따라
처치해도 모자라는데
가해자들만 가득하다
그들이 눈 감기 전에
양심선언이라도 하고
떠나가면 좋을 텐데
거짓으로 포장하고
금칠에만 급급하다
말끔한 고백을 하고
도려내고 가야 하는데
창궐하기 전에 매듭을
꼼꼼히 지어야 하는데
그게 멸균의 법칙인데





풍자문학.2017.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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