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 4 -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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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4 - 마종기

poemlove 1 5782
저자 : 마종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1.
한 그루 나무를 그린다,외롭겠지만
마침내 혼자 살기로 결심한 나무.
지난 여름은 시끄러웠다.이제는
몇 개의 빈 새집을 장식처럼 매달고
이해 없는 빗소리에 귀기울이는 나무.
어둠 속에서는 아직도 뜬소문처럼
사방의 새들이 날아가고,유혹이여.
눈물 그치지 않는 한 세상의 유혹이여.

2.
요즈음에는 내 나이 또래의 나무에게
관심이 많이 간다.
큰 가지가 잘려도
오랫동안 느끼지 못하고
잠시 눈을 주는 산간의 바람도
지나간 후에야 가슴이 서늘해온다.
인연의 나뭇잎 모두 날리고 난 후
반 백색 그 높은 가지 끝으로
소리치며 소리치며 가리키는 것은 무엇인가.
1 Comments
서계원 2006.09.13 15:44  
마종기님, 이 계절에 조용히 읊어보는 '그림 그리기' 시가 참 아름답습니다. 계절의 색채가 서서히
바뀌는 들판을 허전하게 느끼게하는 이 초가을, 그래요,산간의 바람도 가슴 서늘하게 스치는 이 가을,
머지않아 나뭇잎 모두 낙엽되어 서극대는 휑한 들판, 그 늦가을 들판이 저는 솔직히 감당하기 힘든
적막을 느끼곤하지요. 아름다운 계절, 이 사색적인 계절이 제게도 환한 계절 되는 날 있겟지요. 한번
만나서 시작얘기도 듣고 싶고 제것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