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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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 마종기

poemlove 7 8398
저자 : 마종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가 옛날에 바람의 몸으로
세상을 종횡으로 누빌 때
높고 낮은 것도 가리지 않고
치고 안고 뒹굴고 다닐 때
산은 자꾸 내게서 눈을 돌렸지

이제 들리지 않던 소리 새로 들리고
소리들 모여 사는 낮은 산에 싸여
한평생의 저녁은 이렇게 오던가
푸른 구름의 너그러운 나그네 말이 없고
그 백수의 풍경만 나를 채우네

오, 가을 산에 모인 빛,
죽은 나뭇잎의 찬란한 색깔,
그 영혼의 색깔,
숨어살던 내 바람까지
오색의 춤판이 되어 돌아오네.
7 Comments
서계원 2005.09.18 17:56  
마종기님, "가을산" 시가 참 좋습니다. 아침 저녁 서늘한 공기가 가슴 뭉클하게 "아, 가을이구나. 그 가을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텅 빈 하늘은 어쩌자고 저리도 푸른지, 당신의 "가을산" 시를 또박또박 옮겨 적어 빈
하늘을 하나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오늘은 한가위, 추석 어디서 어떻게 지내십니까?
서계원 2005.11.01 02:59  
그리운 이여, 시월도 마악 달력이 넘겨진 시간입니다. 연령성월 첫날인 All saints day, 미사중 기도중 만납시다. 내일은 All souls day, 돌아가신 분들,특히 당신 아버님과 저의 부모님, 최신부님,윤형중신부님 그리고 모든 죽은이들을 위해 뜨거운 기도와 희생이 절실히 필요한것 같습니다.  어둑어둑한 대화동쪽 밤 거리를 걸으면서(요가하러) 가을이, 시월의가을 마지막인 이 날의 감회가 미묘했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가을계절! 사랑하는 이여,
서계원 2005.11.02 01:56  
사랑하는 이여, 모든 성인들의 축일 축하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는 이 대축일, 그들이 뜨겁게 가슴에 품고 살았던, 바로 그 십자가를 우리도 매일 마주 보며, 그 십자가의 승리를 굳게 믿기에, 삶은 풍요로울 수 있고 희망이 있으므로, 당신의 시집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그 영원한 나라, 무지개 빛 고운 평화 가득찬, 사랑의 나라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 사랑의 나라가 땅에서도 이루어 지길 빕시다.  Bonne nuit, Mon cheri!
이희정 2006.05.02 12:39  
제가 운영하는 카페 詩人의방 대문에는 마종기선생님의 시 한편이 음악과 함께 쓰여있습니다. 저도 시를 쓰는 시인입니다만은,마종기 선생님의 시는 늘 돌아오면 문잠그는 밤길처럼,꿈속까지 젖는 그 이유를 한 번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눈물이어야 했던 선생님의 아픔과 그리고 또 열정과 저 홀로 깊숙히 묻어두고 우는 노래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촐하지만 시에 대한 열정이 남달리 강한 제 가슴에 뛰는 심장 그 언저리에 선생님의 시를 만난건 제게 행운이었습니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선생님의 실존을 확인하지 못하고 살고있다는 아쉬움입니다. 언제 뵐 날 있겠지요. 제 시집도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서계원 2006.09.24 17:18  
마종기님, 또 가을이 오고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읍니다. 귀국후 네번째 맞는, 부모님 산소 한번 못 가고
 보낸 추석들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올 추석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가을 들녘은 온통 금 빛으로 술렁대고
 이렇게 우리들 가까이 가을은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 가을산 시속에 더욱 가을의 정취가 물씬 가슴을 적십니다.
 산책길엔 코스모스가 마알간 얼굴로 하늘향해 곱게 피어있고 하늘이 드높은 이 가을,한번 만나뵙고 싶습니다.
 이 아름답고 쓸쓸한 계절, 이 가을이 가기전에 한번 만나 뵙고싶습니다.
서계원 2006.10.23 20:42  
그리운 이여, 이 가을도 쓸쓸한 들녁을 산책하노라면 그대 생각 무척나서 안으로 눈물짓지요.
신작시집이 나왔다는 소식 무척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샴패인이라도 터트려 드리지못하는 아쉬움,
용서하세요.올 가을은 어수선한 가운데 적막감이 더 한것 같습니다. 외로움과 그리움, 고독감이
하나같이 가랑잎되어 바삭바삭 소리를내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이여,
최승혁 2010.10.06 20:23  
젊었을 때 바람처럼 싸돌아 다니던 것은 몸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듯 더 이상 몸도 마음도 바람처럼 이곳 저곳 새로운 것들에 이끌려 다니는 것에 흥미를 잃을 때가 되면,
젊어서 간과하고 지냈던 많은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젊은 날의 객기가 마른 나뭇잎처럼 죽어가면서 보여주는 어쩌면 철드는 것이고,
어쩌면 체념 속에서 마음을 낮추며 바라본 세상은 또 새롭게 찬란해 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중년의 낮은 마음, 비운 마음 속에서 새로운 생의 의미를 찾은 마음의 춤판이 과연 벌어지려는지요?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