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웃음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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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3 13:59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글로벌문학 2006년 제2호, 풀은 눕지 않는다(자작시집)
출판(발표)연도 : 2006년
출판사 : 세계한민족 작가연합, 문학공원
어머니의 웃음 / 성백군
(시집 : 풀은 눕지 않는다. P26)
사진틀 밑에
벽시계가 걸려서
얼마나 세월을 달려왔는지
사진들이 하얗게 바레어졌는데도
어머니의 환한 웃음은 여상하십니다
반지 팔아 시계 사주시며 쑥스러워하시던 그 웃음
살림에 보태 쓰라고
꼬깃꼬깃 쌈짓돈 주시며, 적다고
멋쩍어하시던 그 웃음
그때가 언젠데 지금도 여전히 웃고 계십니다
슬플 때도 웃으시고
기쁠 때도 웃으시고
속없는 어머니라고 퉁을 줍니다만
속이 있었던들 우리가 여기 있을 수 있을까
낡은 사진 속 어머니의 웃음은
귀가 먹어서 시계소리 못 듣고
눈이 멀어서 시침 분침 분간하지 못하지만
삶의 행간 곳곳마다 찾아오셔서
우리를 지켜주시는 파수꾼입니다
*136 – 04182006
*글로벌문학 2006년 제2호(발행처 : 세계한민족작가연합)에 발표
(시집 : 풀은 눕지 않는다. P26)
사진틀 밑에
벽시계가 걸려서
얼마나 세월을 달려왔는지
사진들이 하얗게 바레어졌는데도
어머니의 환한 웃음은 여상하십니다
반지 팔아 시계 사주시며 쑥스러워하시던 그 웃음
살림에 보태 쓰라고
꼬깃꼬깃 쌈짓돈 주시며, 적다고
멋쩍어하시던 그 웃음
그때가 언젠데 지금도 여전히 웃고 계십니다
슬플 때도 웃으시고
기쁠 때도 웃으시고
속없는 어머니라고 퉁을 줍니다만
속이 있었던들 우리가 여기 있을 수 있을까
낡은 사진 속 어머니의 웃음은
귀가 먹어서 시계소리 못 듣고
눈이 멀어서 시침 분침 분간하지 못하지만
삶의 행간 곳곳마다 찾아오셔서
우리를 지켜주시는 파수꾼입니다
*136 – 04182006
*글로벌문학 2006년 제2호(발행처 : 세계한민족작가연합)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