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바라기 새
김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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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07:11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별 하나 꽃불 피우다
출판(발표)연도 : 2001년
출판사 : 조선문학사
산 바라기 새
김윤자
빛과 어둠의 경계선 없는 산은
도시 끝에 뿌리 깊게 좌정하여
넓은 품을 열고 있다.
나는 산 바라기 새
푸른 물 출렁이는 도심에서
두뇌 속 숭어가 큰 지느러미로 나와
태평양 비단길을 꿈꾸어도
산이 그리운 가슴 속 작은 새는
산으로 탑을 쌓는다.
해는 서둘러 도시를 떠나고, 어둠에 잠긴 콘크리트 숲들
수초로 흐느적거릴 때, 나는 날개 접은 목조
도시의 모래뻘에 비껴앉아 유년의 목청으로 산을 부른다.
동트는 새벽이 오면
산으로 가는 길이 열릴거라고, 거기 산에 가면
찢긴 날개 새살 돋아 모자란 깃털 채워질거라고
부스러진 영혼 살아나 숨쉴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밤을 접어 베고 누운
나는 산 바라기 새
산 바라기 새-김윤자 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
김윤자
빛과 어둠의 경계선 없는 산은
도시 끝에 뿌리 깊게 좌정하여
넓은 품을 열고 있다.
나는 산 바라기 새
푸른 물 출렁이는 도심에서
두뇌 속 숭어가 큰 지느러미로 나와
태평양 비단길을 꿈꾸어도
산이 그리운 가슴 속 작은 새는
산으로 탑을 쌓는다.
해는 서둘러 도시를 떠나고, 어둠에 잠긴 콘크리트 숲들
수초로 흐느적거릴 때, 나는 날개 접은 목조
도시의 모래뻘에 비껴앉아 유년의 목청으로 산을 부른다.
동트는 새벽이 오면
산으로 가는 길이 열릴거라고, 거기 산에 가면
찢긴 날개 새살 돋아 모자란 깃털 채워질거라고
부스러진 영혼 살아나 숨쉴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밤을 접어 베고 누운
나는 산 바라기 새
산 바라기 새-김윤자 시집 <별 하나 꽃불 피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