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문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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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08:49
저자 : 문재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년
출판사 :
보릿고개
소산/문 재학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넘어야 했던
높고도 험난한 생존(生存)의 고개
해마다 춘궁기 골짜기로 어김없이 부는
쓰라린 굶주림의 차가운 바람은
긴긴 봄날을 한없이 지치게 했다.
뻐꾹뻐꾹
더욱 배고프게 하는
뻐꾹새 울음소리조차
보릿고개 위에서 절규를 했다.
먹거리(草根木皮), 연명(延命)줄 찾아
산야를 누비던 수많은 백의(白衣)의 무리
그건 서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안타까운 연중행사였다.
누렇게 익어가는 풋보리로
성급하게 디딜방아에 빻아
구수한 향기로 벗어나던 기아선상(飢餓線上)
용케도 넘어온
절박(切迫)하고도 힘들었던 보릿고개는
눈물겨운 고달픈 삶의 고개였다.
※白衣 : 50~60년대 이전에는 남녀노소 거의 모두 하얀 옷을 입었다.
그래서 白衣民族이라 했다.
소산/문 재학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넘어야 했던
높고도 험난한 생존(生存)의 고개
해마다 춘궁기 골짜기로 어김없이 부는
쓰라린 굶주림의 차가운 바람은
긴긴 봄날을 한없이 지치게 했다.
뻐꾹뻐꾹
더욱 배고프게 하는
뻐꾹새 울음소리조차
보릿고개 위에서 절규를 했다.
먹거리(草根木皮), 연명(延命)줄 찾아
산야를 누비던 수많은 백의(白衣)의 무리
그건 서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안타까운 연중행사였다.
누렇게 익어가는 풋보리로
성급하게 디딜방아에 빻아
구수한 향기로 벗어나던 기아선상(飢餓線上)
용케도 넘어온
절박(切迫)하고도 힘들었던 보릿고개는
눈물겨운 고달픈 삶의 고개였다.
※白衣 : 50~60년대 이전에는 남녀노소 거의 모두 하얀 옷을 입었다.
그래서 白衣民族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