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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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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촌 0 259
저자 : 정촌 김동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쪽지



하늘이
가깝 데서
부르는 이름
하느멀

거기에는
열 서넛 옥이란
아이가
하늘의 전설처럼
살던 곳

조용하며 수줍어서
멀리 보면 하얀 나비 같고
가까이 보면 나보다도
먼저 얼굴이 빨개지던
앳된 소녀였지

도도한
봄 햇살이
어지간히 스미는
디귿자 모양의 걔네
초가집

쪽지 한 장
대문 밖 모퉁이
어느 곳에다
꼬깃꼬깃
접어서
꽂아 뒀는데

안 본 건지
어찌하여 못 본 것인지
애가 타서 
쏘시개 같은 봄꽃들이
시들어 가는데도
소식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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