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대하여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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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22:04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5.30
출판사 :
추억에 대하여
참 멀리도 왔다.
뒤돌아보면 아득한 길이다.
굽이굽이 맺힌 사연이
으름넝쿨 보랏빛 꽃송이 같다.
민들레꽃 밟으며 달리던
유소년시절은 오로지
어머니의 치마폭에 쌓였었다.
왕성한 혈기가 생선처럼 뛰던
애젊은 청춘에는 큰 꿈에 묻혔다.
앞만 보고 달리던 불혹에는
무섭지도 겁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막간(幕間)을 열고 들여다보면
서러움에 북받쳐 한없이 울고
좌절의 쓴잔에 몸서리쳤다.
오욕과 읍울 중간에서 헤매다
절망의 암초에 부딪쳐
내 인생의 삼분의 일이 깨졌다.
등대 없는 사막 길에서
두려움으로 마음을 욱조이고
어디론가 뻗어있는 가파른 언덕은
번번이 나를 미끄러지게 했다.
사람의 연수가 거북이만도 못한데
노고(勞苦)와 애통(哀痛)뿐이던가
삶이란 추억이 짧고 나쁜 기억만 길다.단 그 시절(時節)의 추억만 곱다.
2020.5.30
참 멀리도 왔다.
뒤돌아보면 아득한 길이다.
굽이굽이 맺힌 사연이
으름넝쿨 보랏빛 꽃송이 같다.
민들레꽃 밟으며 달리던
유소년시절은 오로지
어머니의 치마폭에 쌓였었다.
왕성한 혈기가 생선처럼 뛰던
애젊은 청춘에는 큰 꿈에 묻혔다.
앞만 보고 달리던 불혹에는
무섭지도 겁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막간(幕間)을 열고 들여다보면
서러움에 북받쳐 한없이 울고
좌절의 쓴잔에 몸서리쳤다.
오욕과 읍울 중간에서 헤매다
절망의 암초에 부딪쳐
내 인생의 삼분의 일이 깨졌다.
등대 없는 사막 길에서
두려움으로 마음을 욱조이고
어디론가 뻗어있는 가파른 언덕은
번번이 나를 미끄러지게 했다.
사람의 연수가 거북이만도 못한데
노고(勞苦)와 애통(哀痛)뿐이던가
삶이란 추억이 짧고 나쁜 기억만 길다.단 그 시절(時節)의 추억만 곱다.
20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