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풍경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유월 풍경

고은영 0 396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유월 풍경 / (宵火)고은영


이 가난한 동네에도 벌들이 애무하는
밤꽃 향기 코를 찌른다네
나는 이제 거칠 것 없이 외롭지만
유월의 풍경에 자유로이 유영하는
내 영혼을 보노라니 행복에 겹기도 하다네
목련이 지고 난 뒤 목련 잎새는
바람이 섬세한 촉수를 핥고 지날 때마다
외마디 절정을 향하여 마냥 살랑거린다네
봄의 살풀이가 끝난 후
산 안개 뿌옇게 내려와 산의 중턱을 베어물고
여름이 들어선 풍경엔 오후의 햇살이 한가롭고
고독은 내면의 깊은 곳을 응시하면서도
나는 지금 누군가의 영혼을 훔쳐보고 있다네
초록이 환한 얼굴 위로 연륜이 주름들이
내 육신을 잠식해 가고 내 삶의 범주를 벗어난 저 산과
눈물진 유월의 멋진 서시에 나의 혼도 펄럭인다네
누군가 돌아오는 인적은 내게 없지만
배반과 위선과 모략과 술수로 점철된
인간의 세속에서 벗어난 기분이란
처철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화와 함께
풍경으로 스미는 지금 이 고요한 순간이야말로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하는 지금이
천국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네

20120612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