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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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세월

저자 : 윤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엄니의 歲月/初月

눈물 같은 여우비가 내린다
들릴락 말락 흐느끼는 소리
비가 되어 내리니 가슴 풀어
젖힌 한 많은 세월 엄니의
무명 저고리

빈농으로 시집와 한 평생
고생만하다 청춘을 보내고
살라 치니 육신은 망가지고
기억은 자꾸 어둠속으로
빠져들어 가니

질곡의 세월 잊으려하셨나
망각의 끈은 하나둘 추억을
가리고 하이얀 불꽃으로
물들이니

까만 추억은 하얀 종이 위에
눈물자욱만 뚝뚝뚝 적시니
구름가시고 햇살 반짝이니
살가죽이 달라붙은 엄니의
얼굴에도 검버섯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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