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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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총성

以柏 0 370
저자 : 최남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내용증명이 돌아왔다
 반송이유는 수취인 불명
 그에 대한 기억은 일순간
 파문을 일으킨 돌덩이처럼 가라앉고
 수면은 천연덕스럽게 입을 꾹 다물어
 궁금증은 던진 자의 몫이 되었다
 굴레로부터 떨어져나간 잎은
 붉은 소인처럼 낙엽으로 낙인이 찍히고
 부풀은 풍선처럼 무성하던 소문은
 바싹 마른 결정문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추락한 낙엽은
 돌덩이보다 무거운 침묵으로
 영원히 닻을 내리고
 허공에 맴도는 소리 없는 파장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일시에 덮어버렸다
 불과 이틀 전 내 이웃이었던 이가
 그와 우리가 갉아먹은 부위마다
 안으로 휘어진 잎맥이 붉게 취하여
 가을밤 달의 심장을 겨냥한 의문은
 자신을 향한 총성으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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