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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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접시꽃

백원기 0 484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6.5.     출판사 :
하얀 접시꽃/鞍山백원기

 풍납토성 길가
 어느 집 담장밖에
 홀로 서 있는 하얀 접시꽃
 무궁화처럼 접시처럼
 곱게 피었네

 뜨거워지는 유월
 흔하디 흔하게
 화사한 정열의 붉은빛
 마다하고
 순백의 하얀 꽃으로 피어난
 순결의 자태

 외롭게 서 있어도
 손짓 눈짓 투정 없이
 기다리듯 응시한 채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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