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가에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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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7 14:28
저자 : 박재삼
시집명 : 춘향이 마음
출판(발표)연도 : 1962
출판사 : 신구문화사
남강가에서
박재삼
강바닥 모래알 스스로 도는
진주 남강 물 맑은 물갈이는,
새로 생긴 혼이랴 반짝어리는
진주 남강 물빛 밝은 물갈이는,
사람은 애초부터 다 그렇게 흐를 수 없다.
강물에 마음 홀린 사람 두엇
햇빛 속에 이따금 머물 줄 아는 것만이라도
사람의 흐르는 세월은
다 흐린 것 아니다, 다 흐린 것 아니다.
그런 것을 재미 삼아 횟거리나 얼마 장만해 놓고
강물 보는 사람이나 맞이하는 심사로
막판엔 강 가에 술집 차릴 만한 세상이긴 한 것을
가을날 진주 남강 가에서 한정없이 한정없이 느껴워한다.
박재삼
강바닥 모래알 스스로 도는
진주 남강 물 맑은 물갈이는,
새로 생긴 혼이랴 반짝어리는
진주 남강 물빛 밝은 물갈이는,
사람은 애초부터 다 그렇게 흐를 수 없다.
강물에 마음 홀린 사람 두엇
햇빛 속에 이따금 머물 줄 아는 것만이라도
사람의 흐르는 세월은
다 흐린 것 아니다, 다 흐린 것 아니다.
그런 것을 재미 삼아 횟거리나 얼마 장만해 놓고
강물 보는 사람이나 맞이하는 심사로
막판엔 강 가에 술집 차릴 만한 세상이긴 한 것을
가을날 진주 남강 가에서 한정없이 한정없이 느껴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