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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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8 15:22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6.18
출판사 :
그 길
나 혼자 걷는 나만의 길이 있다.
마음으로 걸어가는 불가견의 길이다.
스스로 시작한 모험의 길이기에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시작했다.
가시덤불 돋은 거친 광야(廣野)를
필사의 각오로 행장(行裝)을 꾸렸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아 난마(亂麻)처럼 갈등했다.
겨울바다처럼 펼쳐진 험로(險路)에
격렬하게 요동쳐도 스러지지 않았다.
힘에 부칠 때는 돌베개를 붙잡았고
넘어질 때면 주저앉아 울었다.
소낙성폭우가 길을 모조리 지우던 날
나침판을 잃고 안개 속을 헤맸다.
죄 값도 아닌 형극(荊棘)의 길을
원념(遠念)을 곰삭히며 헤쳐 나가노라면
그가 지고 간 골고다 길과는 견줄 수 없어
오히려 송구함에 고개를 숙인다.
나 아직 갈 길 아득한 메마른 길이지만
끝닿는데 까지 걸어야 하리.
듬성듬성 돋은 가시를 지져 밟으며
해 뜨는 쪽을 바라보며 그 길을 간다.
2020.6.18
나 혼자 걷는 나만의 길이 있다.
마음으로 걸어가는 불가견의 길이다.
스스로 시작한 모험의 길이기에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시작했다.
가시덤불 돋은 거친 광야(廣野)를
필사의 각오로 행장(行裝)을 꾸렸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아 난마(亂麻)처럼 갈등했다.
겨울바다처럼 펼쳐진 험로(險路)에
격렬하게 요동쳐도 스러지지 않았다.
힘에 부칠 때는 돌베개를 붙잡았고
넘어질 때면 주저앉아 울었다.
소낙성폭우가 길을 모조리 지우던 날
나침판을 잃고 안개 속을 헤맸다.
죄 값도 아닌 형극(荊棘)의 길을
원념(遠念)을 곰삭히며 헤쳐 나가노라면
그가 지고 간 골고다 길과는 견줄 수 없어
오히려 송구함에 고개를 숙인다.
나 아직 갈 길 아득한 메마른 길이지만
끝닿는데 까지 걸어야 하리.
듬성듬성 돋은 가시를 지져 밟으며
해 뜨는 쪽을 바라보며 그 길을 간다.
20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