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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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인생

성백군 0 249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년     출판사 :
막가파 인생 / 성백군


알라와이 운하 둑
시멘트 포장길은
바퀴벌레들의 삶의 전장이다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바글바글 기어 나와
징그럽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비틀거리게 한다

어디, 한두 마리라야 밟고 지나가지
너무 많아
사람이 벌레를 피해 간다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결연한 생인 것 같아 무섭다

벤치에 누워있던 중년 노숙자
삶이 저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전생에 원수였든가
자기 생은 돌볼 줄 모르고
애궂게 바퀴벌레만 따라다니며
죽인다

  995 - 0818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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