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강 - 김귀녀


주님
우리는 위기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이것이 끝나면 또 어떤 어려움이
우리에게 다가올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스러운 시기
주님 우리는 위기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이 어려움의 시기가 끝나고 나면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새벽에도 주님을 향해 눈을 감습니다
위기 속에서 내가 감당해야 할 자리
내가 찾아야 할 자리가
어디인가를 생각하면서 아침을 맞습니다
잔디밭을 서성이며
열흘 붉게 피었다 스러지는
아이리스 꽃봉오리를 보며
뻐꾸기의 신앙이 되지 않으려
무릎을 꿇습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내 앞에 펼쳐져 있을지라도
고아같이 절대 버려두지 않으실
당신을 향해, 당신은 분명
생기가 넘치는 삶을
내게 허락하시리라 믿으면서
주님
우리는 오늘도 위기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