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ㅡ 유튜브 영상시
박영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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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12:44
저자 : 박영숙영
시집명 : 사부곡 아리랑/어버님께 바치는 헌시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지식공감
박영숙영
아부지
당신의 가슴은 바다였습니다
그 넓고 깊음을 가늠도 할 수 없는
파도 잔잔한 미소로 당신의 눈에 저를 담고
당신의 그 길고 긴 두 팔로
하늘도 끌어안고 산봉우리도 끌어안아서
당신께서 갖고 싶었던
당신께서 가질 수 없었던
그 모든 것을 제게 주려 하였습니다
아부지
몰아치는 해일을 가슴으로 막아서며
강자에게 먹히지 않으려는
바다 속의 투쟁이
초침 위로 째깍 이는 생의 고뇌를
멍든 침묵으로 혼자 안고서
초승달이 보름달 되고
보름달이 그믐달 되어
다시 초승달 커 갈 때 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는
당신께서 제게 들려주시던
주문의 기도 소리였습니다
아부지
높디높은 푸른 하늘 아래
산 끝자락
바다가 덮고 있는 그곳을 향해
“아부지~이”하고 부르면
“오냐 ~내 딸이가”하시며
첨벙첨벙 물 위를 걸어오실 것 같은
타는 목마름으로
하염없이 그리움을 마시며
남빛 푸르게 뻥 뚫린 우주 속으로
당신께서 바람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신
그 길을 조금씩 더듬어 가고 있으면서
손나팔 만들어서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
“아부지~이” …… “아부지~”
*시작 노트:아버님이 갖고 싶었던,아버님이 가질 수 없었던
그 모든 것을 자식에게만은 다 해주고 싶었던,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존경했던 내 아버님아버님을 생각하면 뼈가 녹도록 가슴이
아려온다
자신을 위해서는 구두를 몇 번이나 수선해 신으며,
낡은 바지를 수선해 입으면서도, 자식들을 위해서는 한없이 관대
해지는, 아버지란 이름을 가진 나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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