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돼지 수육처럼 잘근잘근 잘려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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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돼지 수육처럼 잘근잘근 잘려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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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현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년     출판사 :
시가 돼지 수육처럼 잘근잘근 잘려서 나왔다



                                  조 현 동


 오늘
 점심 시간에는
 이동훈 시인의 시 돼지국밥 때문에
 시가 돼지 수육처럼 잘근잘근 잘려서 나왔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한
 내 아내의 점심 시간에도
 잘린 돼지고기처럼
 나의 시가 토막토막 잘려서 국밥 속으로 들어갔다

 시여! 시인이여! 시인의 꿀꿀한 삶이여!
 시여! 돼지여! 돼지의 팍팍한 삶이여!
 시여! 내 아내여! 내 아내의 고단한 삶이여!

 오늘
 점심 시간에
 돼지 수육같이 잘근잘근 잘려서 나온 시처럼
 제발! 제발! 팍팍! 팍팍! 잘도 삶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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