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꽃보다 잎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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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꽃보다 잎이 아름다워요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별 하나 꽃불 피우다
출판(발표)연도 : 2001년     출판사 : 조선문학사
때론 꽃보다 잎이 아름다워요

김윤자

솔수펑이 사이 산수유
이파리가 꽃보다 늦게 나오는 건
꽃만큼 아름다움 선사할 자신이 없어
꽃등 뒤에 숨었던거래요
글쎄, 귓속말로...

한 장의 책갈피 속 봄 언저리
목마른 그리움만 피우다가
안개 지듯 산화한 저 꽃가마
짙은 웃음 뒤에 회한만 떨구었는데

꽃 으스러져 웅숭깊게 패인 자리
이슬 물고 나와 새살 돋워주는
애순의 가쁜 숨결 들어 보세요
놀라지 않게 사알짝 다가가

파래진 몸 아랑곳없이
벌써, 염천가리어 주려
쭉쭉 펼치는 저 차양 손바닥
때론 꽃보다 잎이 아름다워요



때론 꽃보다 잎이 아름다워요-경향신문 시마을 2001년 9월 4일자,시집<별 하나 꽃불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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