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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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으면

김덕성 0 356
저자 : 김덕성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6. 30.     출판사 :
여름이 깊으면 / 정심 김덕성


장맛비가 내린다
유월의 이별의 눈물인 듯이
지난 날 상춘객을 기다리던 벚꽃
꽃비 되어 곁을 떠나가고

계절의 여왕이 군림
화려함을 자랑하던 붉은 장미도
아카시아도 달콤한 사랑을
꿀벌에게 주고 떠난 빈 거리

신록의 향연이 열리고
희망을 심은 활기 찬 내일을 향해
초록을 물들이며 덮은 산야
무겁게 오는 칠월

여름이 깊어지면
타는 듯 태양의 불같은 폭염으로
시상(詩想)도 떠오르지 않으니
여름휴가를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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