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 안재식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멸치 / 안재식

안재식 0 399
저자 : 안재식     시집명 : 시인은 시를 쓴다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멸치               

안재식(1942~. 서울)


바다를 주름잡던 놈이
펼쳐놓은 신문지에 누워있습니다
펼친 신문에서 갖가지 사건이 튀어나와도
짠내만 풍기며 딴청,
유난히 똥그란 눈동자는 방자합니다

아내와 난 마주앉아
놈의 달빛 몸통을 엄지와 검지로 누릅니다
헛배를 불리고 대가리 살짝 잡아당기면
어떤 놈은 똥까지 쏘옥 마음대로 빠져나오고
어떤 놈은 대가리만 댕강 잘리기도 합니다

멀쩡한 놈은 별로 없고
등이 휘거나 비늘 벗겨진 알몸이 많습니다
그걸 보면 말라죽은 가시고기 떠오르고
달밤에 수제비 뜨듯 살다가신 어머니 생각에
짠바람이 쏴아~쏴아 내 가슴을 쓸고갑니다

어머니와는 마주앉아
해보지 못한 멸치 다듬기,
소박한 정 수수로운 사연이
빈 가슴에 근심의 바다를 데리고 오면
나는 달그림자 뜨는 갯마을 찾아 떠납니다







。『시인은 시를 쓴다.2』. 2018















◆안재식 시인은, 중랑문학대학 / 소정문학동인 시문학 강의.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펜문학 자문위원,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