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반추(反芻)

박인걸 0 327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7.5     출판사 :
반추(反芻)

잠이 오지 않는 날에는
삶을 반추 하는 버릇이 있다.
나의 중세(中世)에는 거친 사막을 걸었고
불 뱀을 만나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내가 감당하기 버거운 강적(强敵) 앞에서
맨손으로 덤벼들어야 했고
나는 그 날 이후 기적이 있다는 걸 믿는다.
도망치다 지친 몸으로 어느 깊은 동굴(洞窟)에
오로지 홀로앉아 며칠을 울었다.
얼어붙은 나뭇가지에 반달이 걸려 떨고
고독에 지친 별들도 허공을 뛰어 내릴 때
절망한 영혼은 생환(生還)을 간절히 구했고
기묘자의 손이 내 손을 잡아끌었다.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축지법 없이 큰 산과 더 큰 산을 넘었고
오아시스 없는 사막에서 꽃을 꺾었다.
나의 중세는 처절한 암흑기였지만
환희(歡喜)의 체험 이후 광명기로 바뀌었다.
우주론적 논증과 목적론적 논증
도덕론적 논증과 심미론적 논증에도 자신 있다.
반 유신론에 대한 나의 거부는 확고하다.
영혼 신념의 원천은 조물주로부터이다.
그날 이후 나는 변증가가 되었다.
암흑기를 거친 자라야 새 세상을 본다.
2020.7.5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