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꽃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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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 앞에서

김덕성 0 409
저자 : 김덕성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7. 10.     출판사 :
메꽃 앞에서 / 정심 김덕성


초록 바람에 사르르 떨며
초롱초롱하게 빛나며 내품는 열기
푸름을 안고 흐르는 냇물

여름이 내리는 냇가
음산한 바위틈에 보일 듯 말 듯 핀
아련히 들어내며 방긋이 내민
연분홍빛 메꽃

찔리는 듯 신기한
감탄하리만큼 생존의 신비
구석지고 으슥한 낮은 
햇살도 바람도 외면한 곳

유별나게 바위틈에 피어나
쓰린 삶의 뒷모습마저 토해 내며
당당하게 사는 여린 메꽃
시선을 떼지 못하고 사랑 보내는
애처로운 내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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