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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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골목

정촌 0 363
저자 : 정촌 김동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술에 취한 골목



술의
벗님네들
빵 굽다 말고
달빛어린
성스런 금요일부터
약속이나 한 듯
청춘의 일번지
골목을
기웃기웃
누빈다

조강지처
몰래 몰래
잔꾀 부리다가
어망에 걸려든
물고기
혹은 잡혀온 것들
그것들이 무슨 죄랴
늘씬하고
도톰하다는
신선의 죄목으로
어항에 갇혀서
억수로 좋은 날은
비린내 씻어내고
회칼에
참수

카!
독한
짐승들
낭만에
골목은 취한다

네온사인
불빛 사이로
술에 젖은 고독
삼키면서
주거니 받거니
엇박자
청춘곡에
거짓말 같은 음담들이
팝콘처럼 쏟아진다
쏟아지면
얼큰이들조차
감성이 실종되고
이성조차 마모되어
살아온 세상이
곤두박질
한다

어허
참 하사로디
대통령 꿈이 허사로다
meto가 사람 또 앗아가는
타락한 인간의 굿인가 보다
술이 스민 온장안에
얼음덩어리 같은
머리가 부딪치고서야
시드는 꽃잎만 양
밤 저문 골목은
불빛도 야위어 가고
우정도
사랑과 이별도
뻥이야
그것은 다 뻥이야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빈 잔과 꽁초만 너부러져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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