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할퀴는 갈퀴의 심정으로
상흔은 아픔 이전의 원상태를 원하지 않아
박타의 시간을 탐닉하는 러너는
그 상처마저 즐기는 거야

낙타의 등처럼 굽은 산악 마라톤은
그래서 사막의 모래언덕을 그리워하는 거야
고비사막의 어둠 속에서 별을 주워오는
바람의 소리를 접하는 거야

의문의 아우성으로 달리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는 궁금하지 않아
머지않아 우리는 습지를 지나
건조한 사막의 고지를 점령할 거야

아스팔트가 아프도록 달려봐
비명의 피날레는 성취감으로 다가오지
스스로 유폐한 시간의 결을 느껴봐
누군가는 오늘밤도 사막에서 별을 주워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