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얼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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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얼굴의 기억

목필균 0 313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얼굴과 얼굴의 기억


                                                                                          목필균


여배우 000, 그녀는 너무 예뻤어
얼굴이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어이없는 말도 그녀에겐 정답 같았어

몇 십 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빛나는 그녀의 미모는 신기했지만
그녀는 그녀니까

젊음은 돌아볼수록 꽃이었어
그 시절 발걸음은 생기가 있었고
웃는 얼굴도 찌푸린 얼굴도
다 예쁘게 떠오르네

그까짓 기억의 오류는 상관없지
이름 석 자 품고 살아온
내 얼굴도, 네 얼굴도 꽃이더라고

세월이 지나가도 얼굴은 그대로야
주름진 피부쯤이야 누구라도 그렇고
몇 십 년이 흐른 후라도
너와 내가 함께했다는
길들여진 기억이 꽃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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