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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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김귀녀 0 357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김귀녀


비가 내린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하늘엔 조각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 네 번은 잘 견뎠지만
이젠 더 이상 받지 않겠노라고
선언한 남편친구

몸 상태 좋아 남편을 찾아 왔다
공기 좋은 북면 안고시* 막국수 집에서

늦은 점심을 환하게 잘 드신다

계시고 싶은 날까지
편히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고
남편과 나는 미소로 말하고

내일은 바다를 보러간다
동해안 푸른 바다가 아닌
서해안 개펄

바닷물이 빠진 개펄
조개들의 눈빛
그곳은 삶의 의욕이 넘치지

물을 쫙 쫙 뿜어내며
내가 여기 살아있다고 알려주는
조개들의 삶

함께 보고 싶다
다시 행복했던 지나간 그 시절
잊지 말자고

쓸쓸하지 않게
낙담하지 않게
풀빛으로 되돌려 드리고 싶다

* 안고시 - 천안시 북면에 있는 막국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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