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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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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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

이재봉 1 594
저자 : 이재봉     시집명 : 지구의 아침
출판(발표)연도 : 2023     출판사 : 부크크
외갓집 / 이재봉

외갓집에는 언제나 단내가 납니다
달은 두우둥실 항아리 속에서 떠오르고
마당귀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 술잔을 기울입니다
어서 마셔라 사내가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
외삼촌이 따라주는 술잔 속에
달달한 봄밤이
소오쩍 깊어갑니다
1 Comments
이재봉 2020.07.27 11:07  
외갓집에 가면 언제나 사람들이 들끓었다. 술을 좋아하던 외삼촌은 직접 술을 빚어 동네 사람들에게 술을 대접하곤 했다. 나는 그때마다 달달한 술 냄새와 따스한 사람 냄새가 좋았다. 외갓집은 어머니가 태어난 곳이다. 그리고 나는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어머니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모든 생명체의 시원(始原)이다.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신다’고 한다. 나왔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내 생명의 끝은 나의 시작점인 어머니이다. 그래서 외갓집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제목 저자(시인)